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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페이지(2010~2011년) 1 2010.10~2011.12 담당파트 : 디자인 100% / 사용 프로그램 : Adobe Photoshop CS3, Adobe Illustrator CS3 좋은색신사고에서 2010~2011년도에 디자인한 이벤트 페이지들입니다.
최고의 환각제 사망 직전에야 느끼게 되는 최상의 쾌락 사람은 결국 죽는다, 안타깝게도. 죽음 이 후의 세계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영원히 의식이 없는, 당신이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할 수도 있는 무(無)로 돌아갈 수도 있으며 종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가 있을 수도, 아니면 거짓일 수도 있다. 다만, 죽기 일보 직전까지의 상황은 과학이 이미 많이 밝혀낸 것이 사실이다. 고등동물이 죽는 과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뇌와 심장의 정지가 중요한 사망 요인이다. 의사는 대개 뇌의 정지를 죽음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간주한다. 뇌는 생명체 전체의 활동을 조절하는 부위로, 이곳의 기능이 멈추면 몸 전체의 기능이 차례로 정지되어 결국 완전한 사망에 이른다. 뇌가 멈추고 소뇌가 멈추면 이윽고 심장마비, 호흡곤란의 단계로 넘어간다. 소뇌가..
오타쿠의 성지에서 벌어진 무차별 참극 일본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인사건 2008년 6월 8일 일본 도쿄 도 지요다구, 아키하바라 아키하바라는 일요일 오후시간대로, 보행자 천국이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었다. 보행자 천국이란 차량을 통제함으로써 보행자만이 도로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이벤트였다. 아키하바라는 애니메이션, 피규어, 비디오 게임 등 여러가지 가게들이 있는 일명 '오타쿠의 성지'였다. 당시 거리에는 메이드 복장으로 아르바이트 중인 여성이나 휴대폰 가판대 아르바이를 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다니며 관광 및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차량은 한대도 없었기 때문에 거리는 광범위 했다. 수많은 인파들로 우글거리고 아이의 때쓰는 소리, 종종 들려오는 비명소리 등 아키하바라는 하루종일 씨끌벅적했다. 오후 12시 35분경 츄..
에베레스트 등반가들의 길잡이 에베레스트의 시체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매년 많은 수의 등반가들이 세계 최고봉을 정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를 찾는 만큼 이곳에는 회수가 불가능한 수많은 시신들이 잠들어 있다. 등반 중 체력이 고갈되어 동사한 시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앉았다가 깜박 잠이 들어 그대로 동사한 시체, 등반 도중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고 쓰러진 뒤 동사한 시체 등 가지각색의 사연을 갖고 에베레스트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다. 1953년 이후, 에베레스트에서 숨진 사람의 수는 216명으로 알려졌으며 그 중 150구의 시신은 아직도 동결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해발 8,000 미터급의 고산에서는 시신이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시신의 보존상태는 매우 좋은 편(?)이다. 덕분에 에베레스트 등반가들..
작가를 압도한 캐릭터, 셜록 홈즈 의 작가 코난 도일에 관한 짧은 에피소드 하나 추리소설 시리즈의 작가 '코난 도일'. '홈즈'의 인기에 힘입어 그의 명성도 높아 졌지만, 외에 다른 작품들도 꾸준히 발표했던 그로서는 셜록홈즈 시리즈의 인기 로 인해 자신의 다른 작품들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일이 반복이 되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짜증이 쌓여만 가던 어느 날, 그는 셜록 홈즈가 목숨을 잃는 에피소드가 담긴 이라는 작품을 급작스럽게 발표하고 셜록 홈즈 시리즈를 완결해 버린다. 그러나 이때부터 화가 난 영국 독자들의 엄청난 항의에 수년간 시달리기 시작한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항의편지가 출판사와코난 도일의 집으로 끊임없이 배달되었으며, 영국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수천동의 항의편지가 날아왔다. 홈즈..
오타쿠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게 된 계기 미야자키 츠토무(宮崎 勤) 사건 "(소녀들의) 몸을 내 것으로 하고 싶었다. 사체는 썩어버리지만 비디오라면 얼마든지 다시 볼 수 있지." - 미야자키 츠토무 미야자키 츠토무는 1988년에 일어난 '연속 유아 살해 사건의 범인이다. 미야자키 츠토무 는 가벼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집에 들어박힌 채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회로부터 스스로 격리시켜 버린다. 그런 그가 저지른 '연속 유아 살해 사건'은 그 엽기성, 이상성으로 유명하다. 성인여성과의 관계에 자신이 없어서 유치원에 다닐 정도의 어린 여자 아이 4명을 유괴 살해하고 실제로 그 사체를 먹음으로써 열등감을 해결하려고 했던, 손에 장애를 가진 검정 뿔테 안경의 그 20대 초반의 부모에 대한 극도의 증오와는 반대로 힘없는 할아버지와 자신을 동일시했던 청..
봄이 되면 모습을 드러내는 물 속의 공원 물에 잠기는 공원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 '오스트리아 그린파크' 매년 봄,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 Tragoess 마을의 공원인 '그린파크 Green Park'는 물에 잠긴다고 한다. 물이 차오르는 이유는 산에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공원쪽으로 흐르기 때문. 평균 수심은 4~5m 정도이지만 가끔 8m까지 수위가 상승하기도 한다. 수위가 높아지면 잔디, 꽃, 나무, 벤치, 도로 등 모든 것이 물에 잠기며, 이때 나뭇잎 아래에 있던 기포에 빛이 반사되면서 무지개빛의 아름다운 색들이 나온다고 한다. 이 마술 같은 호수는 1년 중 5월과 6월, 딱 2달 간 유지되다가 7월이 되면 서서히 수위가 낮아져 겨울이 되면 수심 1m 정도의 물만 남고 공원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 때 스쿠버다이버들 사이에서 입소문..
유명해질 곳에 누구보다 먼저 여행을 간다면? 유명해지기 전에 가야 할 여행지 13 유명한 관광지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바가지 쓰이기 십상이고 여행책에서 본 것과 다른 모습에 실망하며, 무엇보다 관광객이 넘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유명해질 곳에 누구보다 먼저 여행을 간다면? 허핑턴포스트가 지금 한창 뜨는 여행지 13군데를 소개한다. 이곳을 다녀와서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거기 유명해질 줄 알았어. 내가 갔을 때만해도 사람 별로 없었는데!" 호세 이그나시오 José Ignacio 우루과이 남미 우루과이에 위치한 호세 이그나시오는 300명이 사는 작은 지역이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남아메리카는 반대로 여름이니) 휴가를 온 라틴계 유명인사들로 붐빈다. 아직 개발이 많이 진행되지 않아 곳곳에 비포장도로, 손으로 쓴 표지판이 있다. 호세 이그나시오..
눈으로 먼저 취한다 맛은 물론 비주얼까지 일품인 술 베스트5 사쿠라 사라사라 さくらさらさら SAKE 보는 순간 "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사쿠라 사라사라. 벚꽃술로 많이 불리는 포션모양의 일본 사케로 러블리한 비주얼 때문에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좋다. 병 아래 부분 한 쪽에 각이 있어 사진처럼 세워놓을 수도 있어서 장식용으로도 그만. 속에 있는 겹벚꽃은 식용이 가능하며 180ml 한 병에 780엔, 우리 돈으로 8,000원 정도로 가격도 착하다. 도수는 11도. 유니콘의 눈물 UNICORN TEARS GIN '이 술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유니콘들이 희생되었다'라는 문구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유니콘의 눈물. 100% 식용 은(Silver) 조각이 들어있어 특유의 영롱한 빛을 띄는 양주로 오렌지와 베리가 첨가되어 ..
反민주주의 이후의 민주주의 프레시안무비 신기주 칼럼 2009년 6월 10일자 최장집 교수는 2006년 6월 10일 초판이 인쇄된 저서 <민주주의 이후의 민주화>의 1부 1장 '한국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나'를 이런 말씀으로 시작했다. "민주화를 적극적으로 추동했던 사회세력 내부로부터 '민주주의는 여전히 희망의 언어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물음의 근저에는 현실의 민주정치에 대한 강한 회의가 있다." 6공화국의 네 번째 민주정부인 참여정부의 임기도 3년 넘게 지난 무렵이었다. 6공화국을 가능하게 했던 6월 항쟁은 19주기를 맞고 있었다. 그랬다. 민주주의는 이미 공기였다. 물이었다. 대통령은 국민이 대통령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들이 그를 비웃고 조롱해도 웃었다. 그는 청와대 지붕 아래에서 숨..
천재와 싸워 이기는 방법 만화가 이현세가 말하는 '천재를 대하는 방법' (2010)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 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 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 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웃는 얼굴로 사채 권하는 사회 사채 광고의 기이한 화사함에 우울해지다 (매거진t 2006년 10월 26일자) 어려울 때 힘이 되는 당신의 친구, 사채를 쓰세요. TV만 틀면, 요즘 진종일 같은 광고가 나온다. 옛날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이 “산와 산와 산와 머니~” 하고 돈 꿔가라고 노래 부르는 정도였는데, 어느새부턴가 한채영이 애교스럽게 웃으며 피켓을 들고 벨을 눌렀다. 절대 돈 빌릴 일도 없을 것 같은 삐까뻔쩍 럭셔리한 집에 찾아와서 방긋방긋 웃었다. 사채 쓰라고. 그때만 해도 그러다 말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어느 채널에나 삐죽삐죽 대출 광고가 고개를 삐죽삐죽 내민다. 이영범이나 최민식 같은 아저씨들은 예의 친근한 얼굴로 믿음직하게 시청자들에게 미소 짓고, 한채영이나 김하늘을 더없이 예쁘게 생글생글 웃는다. ..
역사상 최악의 발굴 '무령왕릉' 국내 고고학 발굴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긴 무령왕릉 발굴 사건 도굴을 면하고 처녀분으로 남은 '무령왕릉', 자태를 보이다. # 장면 1 "어- 이게 뭐지?" 일본인 교사 '카루베'가 송산리 고분군에 있는 제6호분을 파헤친 후 39년이 지난 1971년 7월 5일 6호분의 뒷산. 배수로를 파던 인부의 삽에 뭔가 단단한 물체가 부딪혔다. 그것은 흙을 구워 만든 벽돌이었다. 조금씩 파내려가 보니 벽돌을 쌓아 만든 아치형 구조물이 보였다. 카루베가 죄다 도굴해버린 6호분은 벽면 사방에 사신도만 남고 도굴되는 과정에서 천장이 훼손돼 물이 스며들었다. 또 여름만 되면 무덤 안과 밖의 기온 차이로 이슬이 생겨 벽화가 훼손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해 여름부터 배수로를 만들기 위해 뒤쪽 언덕을 파내려가게 되었다. 그러다 인부..
노란색 케첩, 투명 콜라는 왜 실패했을까 조명현 교수의 비즈니스 산책 (2011.12.01) 선택은 고객이 한다 - 경쟁사와의 차별화 노리지만 기업 의욕만 앞세우면 안 통해, 철저하게 고객 욕구 충족해야 튀는 게 차별화는 아니다 - 독특한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고객이 필요하다고 느껴야 팔려… 차별화된 상품임을 각인시켜야 개인사업을 하는 김고민 대표는 요즘 세계 경제가 위기상황이라는데 현대·기아차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렸다고 하고, 사업이 잘 된다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궁금증이 늘고 있다. "우리 사업은 이렇게 어려운데 어떻게 남들은 잘나가는 걸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잘나가는 기업들은 효과적인 경쟁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는 경쟁사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크게 세 가..
소리 없는 아우성, 상가 간판들 중앙일보 2006.08.02 부분에 몰두하다 전체 맥락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공디자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하나 요소가 훌륭해도 전체 구성이 조화롭지 않으면 디자인은 실패입니다. 올해 초 국회 공공디자인 문화포럼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무엇이 가장 심하게 도시경관을 해치는가'. 가장 많은 답변은 '간판'이었습니다. 도시경관의 큰 면적을 수많은 간판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색채와 형태를 강조한 공격적인 간판들. 보고 있노라면 '소리 없는 아우성'이란 느낌이 듭니다. 어느 것 하나에도 시선을 집중할 수 없는 혼란입니다.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점포만 강조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 도시에서 대형 간판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는 큰 간판과 큰 글자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환경과 상황이 범죄를 야기한다 깨진 유리창 이론 (Broken Window Theory) 1980년대 뉴욕 여행객들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 1위가 '뉴욕 지하철 타기'였다. 그만큼 뉴욕은 연간 60만 건의 중범죄가 난무하는 범죄도시였다.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이란? 1982년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처음 주장한 이론으로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 그 지역 일대가 무법천지로 변한다는 것. 무질서와 범죄의 전염성을 경고하는 흥미로운 이론이다. 처음엔 지하철 낙서랑 깨진 창문이 무슨 상관? 이라면서 모두가 비웃었다. 하지만 갈수록 범죄는 증가하고 있었고 해결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뉴욕시..
산재보험까지 제공했던 신의 직장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노동자에 관한 진실 태양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사막에서 관리인들에게 채찍질을 당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돌을 나르고 깎는 노예들. 우리가 피라미드 건설 현장이라고 하면 의례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러나 실제 피라미드 건설 현장은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던, 당시 이집트인들의 말 그대로 '신의 직장'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나일강은 주기적으로 강폭이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이집트에 비옥한 토지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나일강이 최대로 범람한 시기에는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대부분 손가락을 빨며 굶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파라오는 놀고 있는 농부들을 불러다가 피라미드를 짓게 했는데, 다시 말하면 피라미드 건설 사업은 국고를 열어 빈민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신의 권위를 세우는 국..
콜럼버스와 국정교과서 2015.10.13 한겨레 칼럼 [왜냐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세대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남미)을 발견했다고 교과서를 통해 의심의 여지 없이 배웠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다룬 라는 책을 쓰면서, 남미라는 지역을 더 내재적 관점에서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콜럼버스가 소위 ‘신대륙의 발견’이라는 것을 했을 때, 남미에는 이미 수천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 과연 ‘발견’이라는 말이 적절할까? ‘신대륙의 발견’이라는 단어는 남미 지역에 이미 살던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졸지에 ‘김춘수의 꽃’으로 만들었다. 콜럼버스가, 그리고 스페인과 서양이 이름을 불러줘야만 의미가 있는 존재들. 만약 콜럼버스가 남미가 아닌 조선에 왔다면 조선이 ‘발..
아사다 마오의 눈물 우린 누구나 '1등의 환희'보다 '2등의 아픔'에 익숙하다. 시상대 위에서 아사다 마오는 울지 않았다. 김연아는 울었다. 아사다는 두 번의 트리플악셀을 성공시켜 205.5점을 얻었다. 자신의 최고 점수다. 그러나 김연아(228.56점)와는 격차가 너무 크다. 아사다 마오는 여자 피겨 역사상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악셀을 가장 잘하는 선수다. 그러나 3바퀴 반 돌고 나서, 그다음 2바퀴로 마무리짓는다. 합쳐서 5바퀴 반이다. 그런데 김연아는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돌진 못하지만, 3바퀴를 연달아 돈다. 6바퀴다. 링크에 서기 전에 이미 아사다는 0.5바퀴 뒤져 있다. 아사다는 3바퀴를 연달아 돌지 못하기 때문에. 김연아가 65번이나 넘어지면서 똑같은 동작을 연습했다고 했다. 아사다라고 그만큼 넘어지..
야후 코리아는 어떻게 망해갔나 야후 코리아 前직원이 말하는 야후 코리아 몰락의 뒷 이야기 1999년을 기억하는가. 종말론이 드리운 세기말의 분위기는 흉흉했다. 밀레니엄 버그니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니 어쩌고저쩌고 게다가 세기말적인 분위기까지 합세해 ‘세기말’이라는 영화에서는 어릴 적부터 알고 자란 옆집 동생 같았던 이재은이 옷을 벗었고, 전자음에 맞춰 고장 난 로봇 같은 테크노 댄스를 춰댔다. 당장 공룡처럼 인류가 멸망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2000년 1월 1일, 별일 없이 아침에 일어나 사타구니를 긁으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셨다. 왠지 모를 배신감이 들었다. 당시의 우리 집은 IMF 경제 위기를 돌직구로 맞았고 대학생이었던 나는 과외를 다섯 개나 뛰며 집안의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주말의 의미가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