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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산재보험까지 제공했던 신의 직장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노동자에 관한 진실

 

태양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사막에서 관리인들에게 채찍질을 당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돌을 나르고 깎는 노예들. 우리가 피라미드 건설 현장이라고 하면 의례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러나 실제 피라미드 건설 현장은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던, 당시 이집트인들의 말 그대로 '신의 직장'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나일강은 주기적으로 강폭이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이집트에 비옥한 토지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나일강이 최대로 범람한 시기에는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대부분 손가락을 빨며 굶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파라오는 놀고 있는 농부들을 불러다가 피라미드를 짓게 했는데, 다시 말하면 피라미드 건설 사업은 국고를 열어 빈민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신의 권위를 세우는 국책사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일종의 '뉴딜정책'이었던 셈이다.

 

 

노동자들에게 피라미드 건설은 '실존하고 있는 신'인 파라오가 직접 지시한 일이었을 뿐만 아니라 놀고 있는 자신들에게는 돈도 벌고 끼니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했다. 게다가 피라미드 건설 중 부상을 당하면 파라오가 지정한 약제사가 치료를 해주는 것은 물론 부상당한 노동자에게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해줘 가족을 부양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건설 도중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피라미드 근처에 매장하게 하여 파라오가 승천할 때 함께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종교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했을 꿈의 직장이었던 것이다.

 

작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의 출퇴근 시간과 직군별, 숙련도별, 노동시간별로 임금(주로 곡물)을 차등지급한 기록들이 세세하게 남아있는데 이는 산업혁명기 영국 노동자들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튼 피라미드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들은 근대적인 의미에서 노동계급은 아니었지만 자유의사에 따라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지급받았던 건설노동자였다고 할 수 있겠다.

 

 

앞서 묘사했듯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노예들이 채찍질을 당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피라미드를 짓는 그러한 이미지들은 기독교의 영향력 범주 안에 있는 작가나 방송 및 영화 관계자들에 의해 이교도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만든 고증 위반 자료에서 비롯된 잘못된 지식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까지 확인된 노동자 집단행동 중 가장 최초의 것이 바로 피라미드 건설현장에서이다. 약 6천여 년 전 람세스 3세 치세 29년이 되던 해에 임금이 체불되자 노동자들이 3일동안 파업에 들어가 요구조건을 완전쟁취 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요구조건은 체불임금의 지급, 노동시간 단축 그리고 간식(무) 제공이었다고 한다. 이들이 노동조합 같은 것을 만들었거나 그와 비슷한 개념을 가졌을 리는 없지만, 일한만큼의 댓가와 노동력 재충전을 위한 음식 및 휴식을 요구하고 그것을 위해 집단으로 투쟁하였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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