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영화 <세상의 끝까지 21일>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코미디, 드라마, 멜로/로맨스 / 미국 / 101분 / 2013 .08.14 개봉
감독 : 로렌 스카파리아 / 주연 : 키이라 나이틀리(페니), 스티브 카렐(도지)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을 폭발시킬 마지막 작전이 실패로 끝났다는 라디오 방송이 끝나자마자 아내는 마지막 순간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겠다며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사람들은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떠나거나 어떤 이들은 자살을 하거나 혹은 폭동을 일으키고, 어차피 죽을 거 신나게 놀다 죽자고 매일 파티를 벌이기도 하지만 주인공 '도지'(스티브 카렐)는 딱히 만나고 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일도 없이 무기력하게 평소와 똑같은 삶을 산다. 그러던 중 이사온 지 3년만에 인사를 하게 된 이웃 '페니'(키이라 나이틀리)로부터 그동안 그녀에게 잘못 배달된 자신의 편지들을 건네 받는데 그 안에서 옛사랑이 보낸 편지를 발견한다.
곧 도지의 동네에도 폭동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종말이 오기 전 옛사랑을 만나보기로 결심한 도지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예약했던 비행기를 놓친 페니와 함께 각각 옛사랑과 가족을 만나기 위한 여행길에 함께 하게 된다. 여행길에서 여러 모습으로 종말을 마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어느 순간 서로를 의지하게 된 두 사람은 최후의 날, 함께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
솔직히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다. '스티브 카렐'이 주인공이지만 웃음코드도 많지 않을 뿐더러 나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력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독특한 여운이 남았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살짝 지루하면서도 잔잔하게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 새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나도 페니를 사랑하고 있었다. 소행성이 떨어지고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되는 순간 나도 페니의 손을 잡고 그녀의 눈만 바라보고 있었다.
지구 종말이 있기에 만날 수 있었던 두 사람의 사랑은 해피엔딩일까 언해피엔딩일까.
내 살아생전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나는 누구와 함께 마지막을 맞이할 것인가.
내 소중한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에 내 옆에 있어줄까.
★★★☆ 3.5 "울아들들 꼭 끌어안고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할 거야"
※ 추가 : 요즘 상황을 보면 마지막 순간에 애들이 내 옆에 없을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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