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연재 종료까지의 경위
* 정확하지는 않지만 2015년 즈음 작성된 글입니다.
원래 <드래곤볼>의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는 [피콜로 대마왕/마 주니어 편]까지만 그리고 이야기를 완결 지으려 했다. 처음부터 완결을 위한 준비를 다 해놓고 작품을 시작한 것. 마왕으로부터 세계를 구한 소년이, 예쁜 신부를 만나 결혼하고 해피 엔딩. 이것이 토리야마 아키라가 생각한 드래곤볼 이야기의 끝이었다.
그러나 [레드리본군 편] 이후로 폭발적으로 인기가 상승하던 <드래곤볼>이 그냥 끝나도록 출판사가 가만히 지켜만 볼 리 없었고, 당연히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연재 연장을 요청한다. 결국 토리야마 아키라는 출판사의 설득에 못 이겨 [샤이어인/프리더 편]의 구상을 마친 후 연재 연장에 들어간다. (덕분에 뒤늦게 허겁지겁 추가한 설정이 많아 약간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손오공'이 샤이어인이었고, '피콜로'는 나메크성인이었다는 등)
그렇게 연장에 들어간 <드래곤볼>은 [프리더 편]에서 말 그대로 전례가 없는 초대박이 난다. 당시 <드래곤볼>을 연재하던 만화 잡지사의 설문조사에서 독자의 80%가 최고의 만화로 <드래곤볼>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드래곤볼>은 그야말로 미친듯이 팔린다. 당시 학교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들조차 교무실에서 이 만화책을 읽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프리더 편]의 연재까 끝날 때가 다가오자 출판사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다시 한 번 연재 연장을 부탁하고, 토리야마는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다시 다음 소재를 구상하게 된다.
이미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있던 그는 이번에 연장하는 에피소드가 끝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드래곤볼>을 완결 짓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쥐어짜서 나온 이야기가 바로 [인조인간/셀 편]이다.
[셀 편]이 나올 즈음 <드래곤볼>은 이미 만화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이 되어 있었다. 만화책 판매는 물론 애니메이션 사업, 각종 캐릭터 사업까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확장되었고, 이에 따라 작가가 본인의 만화를 본인의 의지로만 끝낼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이런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어떤 일이 있어도 <드래곤볼>이 계속 연재되도록 하기 위해 일본 문화부 차관이 직접 토리야마의 자택에 방문해 연재 연장을 부탁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토리야마 아키라는 다시 한 번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연재 연장에 돌입한다. 단,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 에피소드라고 못을 박고 시작한다. 마지막 에피소드 연재 중에도 출판사에게 누누이 마지막이라고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해서 나온 마지막 에피소드가 바로 [마인부우 편]이다.
[마인부우 편]을 끝으로 드디어 이루어진 <드래곤볼>의 연재 종료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강력한 요망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드래곤볼> 연재와 연관된 정부 각 부처(이를테면 문화부)의 정상급 회의와 결정,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 관련 산업의 주가 및 실적 하락,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 등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의 사전조치를 취한 후에야 간신히 실현될 수 있었다. 실로 전대미문의 상황이 된 후에야 연재가 종료된 것이다.
결국 10년만에 <드래곤볼>을 완결 지은 토리야마는 마지막 권에서 "이렇게 끝내는 것을 이해해 달라."라는 사과문을 첨부한다. <드래곤볼>을 연재하면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토리야마 아키라는 그 후 장기 연재는 하지 않고 가끔씩 단편만 그리고 있다.
출처 : 웃긴대학, 짱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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