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조디악 ZODIAC>
* 2008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스릴러, 범죄 / 156분 / 미국 / 개봉 2007.08. / 15세이상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말도, '제이크 질렌할'이 나와서도 아닌 약간 무섭고 어두컴컴한 스릴러가 땡겨서 본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본 <조디악>은 스릴러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영화같다.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실존한 연쇄살인마와 그를 쫓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국내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쇄살인범의 등장.
둘째, 현재까지 미해결사건으로 남은 점.
셋째, 고답적이고 무능력하기 그지 없었던 당시의 공권력과 언론들.
차이가 있다면 <살인의 추억>은 범행과 범인, 용의자, 그리고 그를 쫓는 형사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조디악>에서는 범인에 끌려다니는 공권력, 이해타산적인 언론, 그 사이에서 하나둘 상처입고 지쳐가는 인물들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내가 보기엔)
조디악(혹은 조디악킬러)은 19세기 영국에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에 빗대어지는 1960년대에 실존했던 미국의 연쇄살인마로 앞서 말했듯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태연스레 살인을 즐겼고 범행 후 스스로 그 현장을 신고하기도 했으며 경찰과 언론을 조롱하듯 살인을 미리 예고하거나 마치 퀴즈놀이라도 하는 듯 암호화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영화의 시작부터 조디악의 무차별 살인이 시작되길래 "오~ 시작부터 이 정도라면!"이라며 즐거워 했지만 중반부터는 다큐멘터리 뺨치는 자료조사, 자료조사, 자료조사, 조사, 조사, 또 조사... 그래도 끝까지 기대를 놓지 않고 선혈이 낭자하는 장면을 기다렸는데 갑자기 올라가는 엔딩크레딧... ㅎ
하지만 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방식이 새로워 흥미롭기도 했다. 두 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을 견딜 수 있거나 <에이리언3>, <세븐>, <파이트클럽> 등을 연출한 '데이빗 핀쳐' 감독의 연출력을 알아볼 수 있다면 괜찮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참고로 '로다주'와 '마크 러팔로'가 <어벤져스>에서 각각 아이언맨과 헐크로 세상을 구하기 전, 고작(?) 연쇄살인범 한 명을 못 잡는 모습과 폐인이 되는 모습을 <조디악>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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